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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 Beyond!!
같은 장르인 HS곡 Aurora가 대단히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에 프리뷰에서는 조금 불안했었으나 뚜껑을 열어 보니 꽤나 훌륭한 결과물이 나온 듯... 곡조 흐름에 일관성이 갖춰진 것은 물론이고 곡 중반과 후반에 펼쳐지는 광대한 분위기는 꼭 들어 보라고 권하고 싶을 만큼 심금을 울리는 데가 있다. 리듬은 대부분 Ryu☆ 스타일이고 Sota식 신스음도 어느 정도 판별해 낼 수 있지만, 아무래도 고속 트랙에서 Sota 트랜스다운 개성은 그리 잘 살아나지 못하는 것 같다 (100% minimoo-G 같은 타입이었다면 재미있는 리듬이 나왔을 것 같은데)
군노트를 최대한 배제하고 난도를 중반 발광구간에 집중시킨 덕분에 레벨 12 악곡의 신개념을 보여준 작품이라고도 할 만 한데, 실제 배경음 상으로 얼마든지 더 길게 만들 수 있었던 부분이니 '저투자 고효율' 의 원리를 명쾌하게 실증해 보인 셈이다. 초반부를 역재생하면 Ryu & Sota란 보이스가 들리는 건 우연일까, 아니면 일부러 숨겨둔 소재일까
쭉쭉 자라는 덩굴을 그려낸 BGA는 독특하면서도 곡 이미지에 잘 어울린다. 밟혀도 밟혀도 계속 일어나려는 식물의 생명력을 정점에 다가가려는 작곡자들과, 계속 도전하는 플레이어들의 모습에 겹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quell -the seventh slave-
어나더 노트 수 맞추기 퀴즈를 냈던 노래. '제압' 이란 곡명이 뜻하는 대로 억눌린 듯한 브레이크비트가 곡조 대부분을 차지하며 중반 피아노 프레이즈가 들려주는 나직한 선율에는 연민이 나타나 있다. 하이퍼 이하와 어나더 bpm에 차이를 준 것만으로도 떠오르는 분위기가 상당히 틀린데 전자는 속박당한 존재에게 지워진 무게와 비탄, 후자는 그 속박을 풀어 버리려고 몸부림치는 의지를 그려낸 것처럼 보인다
평소 외향적인 선율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이라면 친해지기 쉽지 않을 곡일 수 있는데, 전면에 흐르는 냉혹한 분위기 와중에서도 선율을 중시하는 감각은 건재하므로 꼼꼼하게 들어 보면 DistorteD란 주제에 걸맞는 깊이가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구곡으로 실린 TaQ넘버 Karma와 통하는 구석이 꽤 많아서 (주제며 분위기도 흡사하고 bpm도 둘 다 어나더가 22 올라간다. 정말 의도적인가) 관리인 개인적으로는 서로 좋은 짝으로 치고 있다
BGA는 이제껏 AC서도 시도되지 못한 어나더 BGA를 따로하는 걸 해치워 버렸는데 이건 사실 곡 속도에 BGA 흐름도 따라가는 것이니 전용 BGA를 쓴 이상 흐름이 어긋나지 않으려면 새 속도에 맞춰 개별 BGA를 짤 수 밖에 없었을 듯 하다
어나더는 SP나 DP나 개전의 수문장. 촘촘한 계단이며 치우쳐진 끊임없는 폭타 등 어지간한 AC 곡들이 우스워지는 패턴이 반겨준다
◇ SOLID STATE SQUAD
이것도 프리뷰에서는 찌르는 듯한 고음역 프레이즈 다음 전형적인 L.E.D.식 트랜스 패턴이 흘러 나오길래 그만그만하려니 생각했지만 전부 들어 보면서 점점 마음에 들더라 -ㄴ- 장르는 전인 시리즈와 거의 같지만 곡조 전체적으로는 스피드보다 중량감이 돋보여서 지금은 명맥이 멎어버린 TaQ류 BIG BEAT가 장기로 삼던 강인한 분위기와 오랫만에 마주한 기분이었다. 이같이 올곧은 스타일에 트랜스의 공간감을 맞물린 게 전체적인 곡 성격으로, 겉치레나 변죽만 길게 늘리는 경우가 많아진 요즘 악곡들 사이에서 우직함을 특징으로 내세운 건 참 친근하게 느껴진다
초중반에 곡 사이 섞인 '띠용 (...)' 하는 효과음이 꽤나 임팩트 있는데, 한창 기세가 고조되는 때 들어간 음원이라 실소가 떠오를 만도 하지만 역으로 곡 이미지가 너무 삭막해지지 않게끔 긴장을 늦춰 주는 장치로 봐줄 수도 있겠다;
반도체 세계를 이미지했다는 BGA는 빛의 직진을 나타낸 컬러링과 회색빛 공간 묘사에 담긴 공허함이 인상적이었다. 관리인이 사이버틱한 무비를 워낙 좋아하는 관계로 일단 기본 점수는 먹고 들어간 영상...
◇ Bleeding Luv ~Immorality act~
AC DistorteD 이후 근 1년 이상 잠수타던 Tatsh의 공식적인 IIDX 복귀작. 세간에는 뭐 탈장에 걸려 병원 신세를 졌다느니 안티들의 끊임없는 비판에 질려서 칩거했었다느니 하는 소문이 떠도는 모양인데 무엇이 진실이든 아직 젊은 사람이니 앞으로의 결과물을 지켜볼 필요는 있겠지. 어쨌든 공식적으로 사운드 프로듀서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니까... 여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곡 특징을 말해 보라면, 간단히 요약해 Tatsh 버전 KEY라고 할 만할 듯 (GF&DM V3곡 VENUS의 후속작이란 의견도 있지만 그 곡은 들어보지를 않아서...). 보컬 중시형 롹에 가수가 남자인 것도 그렇고 패턴도 고속형 박자치기가 두드러진 게 서로 꽤나 닮았다
분위기에 일관성이 없다고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인데 관리인이 듣기에는 대체로 무난한 편. 아주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위화감이 팍 들지도 않는 고만고만함이라, 딱히 새로운 시도 (...솔직히 이 작곡자에게 이 낱말 쓰기 아직도 겁난다 ㄱ-) 라기보다는 생존 신고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뭐 썩 정은 붙지 않아도, 분위기 띄우기에 그리 나쁠 거 없는 곡이긴 하다
BGA는 '추악한 소음 BGA 외전' 이 한 문장으로 설명 끝 -.-
◇ breathless
코나미측과 결별하고 스튜디오 차려서 독립한 Togo씨의 IIDX 복귀작. 기타 디스토션 음원에 라운지 특유의 고풍스런 선율을 맞물린 컨셉은 역시 DistorteD란 기본 주제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다. 주선율이 상당히 답답하게 흘러가고 곡 뒷맛이 그리 깔끔하지 못해서 귀에 익기가 어렵다. 역시 무난한 노래... BGA는 어떻게 봐도 호러물 (...)
◇ Shoot'Em All
BASISCAPE 소속인 작곡자는 케츠이, 도돈파치 대왕생, 벌레공주 등 소위 탄막계 AC 슈팅에서 이름있는 작품들 BGM을 많이 맡아온 인물. 프리뷰 보면서 가장 기대했던 곡이고 실제 결과물에도 충분히 만족한다. 내게 항복하라 (SURRENDER ON TO ME) 란 무감정한 보이스와 함께 본격화되는 곡조는 이지적으로 가라앉은 공간감 안에서 번갈아 나타나는 완급 조절을 통해 홀로 적의 중추를 찾아 떠도는 이의 감정을 펼쳐내는 듯 하다. 보면 패턴도 유연하게 흐르는 품이 꽤 재미있고...
곡이 슈팅 BGM 비슷하게 흘러가는 데 맞춰 BGA 안에도 탄막의 비가 흩날린다 (...). 혹자의 평으로는 '곡은 케츠이, BGA는 대왕생' 이라고도 하더라;; 아예 주연급 기체 하나쯤 멋지게 그려 넣어줬으면 더 좋았을 텐데
◇ VANISHING POINT
제목은 소실점이란 뜻. 우는 겐지 웃는 겐지 갈피도 못 잡겠던 HYPE THE CORE, 막판까지 신경질적인 분위기만 한가득이던 BLUE MIRAGE에 어렵기만 하고 칠맛 안 나는 보면 때문에 그간 꽤나 눈밖에 나 있었던 DJ CHUCKY지만 이제야 좀 들어줄 만한 게 나온 거 같다 -ㄴ- 갑바다운 거친 보이스에 이어 고음역으로 펼쳐지는 불길한 곡조는 겉보기에는 끝이되 발을 딛는 한 절대 끝일 수 없는 곳으로 끝없이 빨려 들면서 파국으로 치달아 가는 인상을 준다. 초중반을 메운 보이스가 이번에 복귀한 모 작곡자 핸들이랑 아주 비슷하게 들린다 -_-;;; 공동제작 악곡들이 전부 고난도를 메웠기 때문에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쉬운 축에 들지만 리듬 잘 잡아내기는 여전히 만만치 않다
BGA는 DJ CHUCKY 앨범 겉표지가 나타난다는 것 외에는 별로 특기할 게 없는 수준. 그래도 퍼런 신기루 따위보다는 훨씬 낫지 암
◇ WaterCube Pf.(RX-Ver.S.P.L.)
전작에도 참여한 高田雅史씨의 곡. 제목은 전작 수록곡과 비슷하지만 이번엔 방향성을 약간 달리해 피아노나 피리 연주로부터 다채로움을 더한 안온한 곡을 선보이고 있다. 작품 컨셉에 대단히 충실한 이번 CS 전용곡들 가운데서 이처럼 자연 친화적인 이미지를 내세운 곡은 숨돌리는 데 빠뜨릴 수 없는 존재. 제목이 Ice에 이어 Water라니 다음 CS 신곡을 낸다 쳤을때 이름을 붙인다면 그 땐 AirCube라도 되려나;;
◇ OUTER LIMITS ALTERNATIVE
CS RED 이래 시작된 'L.E.D. 어나더 없는 곡 새로 만들어 넣기' 3탄. 이제 어나더 없는 곡은 다 만들어 줬으니 다음은 팬텀처럼 개별적으로 독립시키는 일만 남은 건가 ㄱ- 곡은 NU STYLE GABBA 식이며 처음 시작할 때는 배경음원이 없는 것처럼도 들린다... 전작 둘에 비하면 존재감은 상당히 약해졌고 (BGA도 원곡이나 이거나 여기선 범용...), 다만 샘플링 보이스가 옛 HELL SCAPER의 그것이라 조금 반갑긴 했다. 저쪽에선 전체적으로 IIDX 15 로케곡 THE DEEP STRIKER의 맛배기 쯤으로 이해되는 거 같은데 제대로 들어봤어야 뭐라고 말을 하지...
◇ Hybrid Landscape
전작부터 기본 노선과는 조금 다른 악곡들을 들고 나오는 Sota 선생 신곡. 제목만큼 드넓은 이미지라기엔 약간 부족하다 싶지만 DNB다운 기본리듬에 산뜻한 곡조는 나름대로 기분이 탁 트이게 해준다. 보면 분위기는 뭔가 DJ Remo-con 스타일을 닮은 듯도...
◇ Infinite cave
이거 진짜 물건... 남들이 좋다좋다 하던 묘차를 삐딱하게 보던 이유 중 하나가 곡 길이를 필요 이상으로 길게 잡아 끝장에 곡조 약빨 떨어지는 게 다 드러나기 때문이었는데 전작부터 조금씩 나아지더니 여기선 거의 완벽하게 조절 완료. CS HS곡 Reflection Into The EDEN의 DNB 리믹스로 원곡의 망향어린 애수가 리듬과 묵직함을 보태어 거침없이 질주해 나간다. 노트 짜임도 이제까지 어떤 CS 묘차곡보다 영역배분 잘 돼있고 수조절 잘 해줘서 여러 모로 즐거웠던 곡. BGA도 뭔가 일그러진 듯한 컬러링에 가면같은 망령의 모습이라든가 낙타떼 달리는 실루엣 나오는 부분 등에서 실린 기합이 상당하다
긴 말 필요없고 DRUM'N'BASS 좋아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쳐보기 바람...
◇ QUANTUM TELEPORTATION
SOLITON BEAM의 금속성과 묵직함은 SLAKE와 가까운 데가 있었는데, 여기서는 들끓는 애시드 리듬이 배경음 전면에 깔려서 DXY!나 QQQ 등 옛 TaQ 넘버의 추억을 자극하려는 듯... 겉곡조가 불안하리만큼 유동적인 이미지를 지닌 게 딱 핵분열 (제목 본뜻은 양자이동) 이란 이미지다. DA가 사상 최강이라는 모양인데 그 막판 짜임새 보면 NEMESIS나 quasar처럼 한쪽은 SA 보면, 다른 쪽은 배경음 끌어내 맡긴 기출구조고 평소 L.E.D.곡 DA 성향을 고려하면 이건 TAKA가 고안한 보면 아닐까... 어쨌든 이것도 꽤 마음에 드는 넘버
비약적으로 수준이 높아진 CS DD 넘버. 다음 작품들에도 계속 이 자세로 임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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