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3일
SKA a go go
ⓒ 1998 KONAMI Digital Entertainment Co,Ltd.

자타가 공인하는 2nd MIX 보스곡. 속도 조절도 없던 시절에 막판 16분 트릴 러시가 빚어낸 노트 밀도의 압박감은 거의 컬처쇼크라 다름없는 것이었다 (그 무렵 모 게임잡지에서 DDR 컨트롤러 멀티플레이 용도로 그 구간을 예로 들어 살 빼는 데 왔다일 거라고 소개하기도 했었다 -_-). IIDX서 트릴 패턴을 난이도빨로 삼는 R5니 Colors니 DUE TOMORROW니 하는 곡들에겐 당연히 큰형님뻘이랄 만한 곡이겠지만 난도를 막판에 다 몰아넣어 끝까지 긴장을 풀지 못하게 하는 소위 최후격침 - 저쪽에서는 보통 ラス殺し라고 불린다 - 도입도 여기서 처음 시도된 것이니, beatmania 보스곡 계보를 논하는 자리에서 이 곡이 빠지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스카 (ska) 란 1950-60년대 자메이카 음악가들이 미주에서 건너온 R&B를 자국 민속 음악인 멘토 (mento) 에 접목시켜 만들어졌다고 알려진 장르로 박자 뒷쪽에 악센트를 주거나 당김음이 많이 쓰이는 특색을 지닌다. 이것이 영국 등으로 건너가면서 SKA PUNK니 SKA ROCK 같은 파생이 많이 생겼고, 또 레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장르이기도 하다
여기서도 상당히 의식적으로 쓰였긴 하지만 초반부 리듬에 악센트며 당김음을 집어 넣은 것이나 경쾌한 브라스음을 주선율로 삼은 것 등에서 장르 구현에 신경썼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관리인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부분은 16분 러시 중간에 끼여 있는 스크래치의 '피융-' 하는 소리 (...)

어레인지 수는 생각 밖으로 그리 많은 편이 아니나 각자 나름대로 살펴볼 만 한데 먼저 completeMIX 2에 수록된 어나더 perfect MIX는 2P 플레이 곡조를 베이스로 삼아 노트 수를 원판의 두 배 가량 늘린 물건이다 ㄱ- 트릴도 8분박 부분이 전부 16분박으로 강화된 바람에 멀쩡히 쳐내려면 대단한 지구력이 필요했고, IIDX로 넘어가 2nd까지 구곡 노릇을 했을 때 있던 어나더는 후반 리듬이 묘하게 뒤섞여 어려운 편이기도 했지만 OST판으로 들을 수 있는 마지막 한 소절이 더해져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CORE REMIX 어레인지 SKACORE MIX - OST서는 get the funk out MIX란 이름이다 - 는 원곡에서 대폭 어레인지된 작품으로 PUNK다운 분위기가 짙어져 있는데, 기호와 조금 거리가 있지만 완성도는 높은 편으로 친다
타기종으로는 Pop'n music 15 ADVENTURE로 이식되었는데 보면별로 버전을 틀리게 해 노멀은 2nd MIX 원곡, 하이퍼는 completeMIX 2판 perfect MIX, EX는 CORE REMIX판 SKACORE MIX로 각각 나눠져 있다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것인데, 뒤에 bemani 시리즈로 냈던 MAMBO A GO GO란 물건의 타이틀 착안이나 GF/DM 시리즈의 ska ska 시리즈처럼 bemani SKA 장르의 다른 곡에서 BGA로 해골이 자주 나타나는 것은 혹 이 곡에서 비롯된 것 아닐까 싶어진다

> SKA, from beatmania 2nd MIX
by catapult | 2007/12/13 07:49 | old skool_ memorize | 트랙백 | 덧글(3)
Commented by 이티 at 2007/12/13 10:17
아직도 그 트릴 부분은 한번 어긋나면 게이지가 우수수수수수수.......

16분 러시 중간의 그 스크래치가 묘~한 감동을 주었드랬죠. -_-;
Commented by 빼미뇽 at 2007/12/13 18:20
11레드곡 페이크타임의 막판트릴이 이 곡에서 영감을 얻지 않았을까요;
아시는대로 페이크타임이 초중반엔 그저 그렇다가 후반부부터 쏟아지는 트릴과 막판의 폭타가 대박이죠.

뭐, 물론 그럴 리는 없겠지만 스카를 보니 묘하게 맞아떨어지는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catapult at 2007/12/14 19:54
이티님 // 나름 제대로 읽으며 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콤보는 끊어지고 게이지는 들쭉날쭉해지고... 아직도 그 패턴의 오묘함은 건재하다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

빼미뇽님 // 그 곡도 근본을 따져 나가면 이 작품과 나름 연관성이 있는 셈이죠. 거기 나오는 트릴은 박자가 참 미묘해서 콤보라면 몰라도 정확도 면에서 깨끗하게 소화해 내는 사람은 드물 듯...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 이전 페이지 | 다음 페이지 >>